Re: 리치의 저녁 KBO 이야기.
한국 야구 픽 정리가 길어질거 같아 글로 정리합니다.
일단 오늘 경기를 살펴보기 전에 어제 제가 썼던 경기 분석 내용을 한번 볼게요.
네 야구 챙겨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경기 내용과 흐름을 나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제 한화가 9회초에 실책성 플레이와 함께 4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는데요. 그런 부분은 제가 예측이 불가합니다.
그럼에도 흐름은 제가 잡고 있다 생각하기에 각 경기별로 특징을 짚어보고 픽도 글 맨 아래에 올릴게요.
1. 두산 2.31 - SSG 1.42
초반 11연승으로 독주하던 쓱이 최근 주춤하고 있습니다. 타선 결집이 들쭉 날쭉해지고 있고
문제는 불펜에 있습니다. 정말 고효준이 제2의 전성기 수준으로 일당백을 해주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 역전을 당하는 모양새가 많고 최근 루징씨리즈로 계속 가는데 어제는 정말 멘탈리티 게임으로 이겼습니다.
두 팀 투수를 비교해보면 최근 선발로 나와 나름 정착하고 있는 두산의 최승용과 쓱은 방어율 2.08의 윌머폰트입니다.
지난 1,2차전 두팀다 개싸움을 하였기에 금토일 이 두팀을 만나는 롯데와 엘지는 노났습니다. 이틀간의 혈전으로 불펜 소모가 많았거든요.
불펜의 소모량으로 보면 두산이 타격이 컸고, 쓱은 고효준을 어제 막판에 혹사 시키며 유일한 뒷문 구세주를 오늘 잃게 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1위 쓱이 유리해보이고 이 경기가 투수전으로 갈 경우 쓱이 유리합니다. 다만, 윌머폰트가 두산한테 공략 당하고 있다는게 문젭니다.
직전 두경기인 작년 10월 27일 두산전 5.2이닝 8실점을 했고, 올해 5월1일 경기에서 5이닝 5실점을 했어요.
최근 두산이 부진했는데 쓱 하고의 경기를 하며 타선이 살아났습니다. 두산 타자들이 또 공략하고 불펜을 일찍 올리게되면 고효준이 없는 쓱은 불리해집니다.
반면 두산 투수는 쓱 상대로 지난 4월29일 쓱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이 흐름을 보았을 때 쓱의 저 1.42 배당은 미스배당입니다.
저는 과감하게 두산의 승을 픽할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배당 미스에요.
2. 롯데 2.02 - 기아 1.56
한 때 2위자리를 지키던 롯데가 2주째 주저앉았습니다. 기아에 루징씨리즈가 확정되었는데 어제 기아 타선이 미친듯이 폭발했네요.
엎친데 엎친격으로 기아의 양현종을 만납니다.
양현종은 직전 선발경기에서 엘지에 사사구를 던지며 퇴장 당해 체력을 많이 아꼈습니다.
롯데의 선발 이인복은 올시즌 방어율 3.52를 기록하며 크게 털리는 경기 없이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네요.
이경기 표면적으로 보면 기아의 승리가 맞고 기아 싸이드를 보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1.56의 배당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겠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살펴보면, 일단 어제 기아가 너무 큰 점수를 냈습니다. 야구는 에버리지의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한번에 너무 몰아치면 또 그게 한번에 식물타선이 되기도 하거든요. 어제 17안타를 몰아친 기아가 오늘도 막강 화력을 보일지가 리스크이고,
롯데가 아무리 롯데스러워도 올시즌 기아보다 강팀임은 확실합니다. 근데 3연전 스윕패를 당하는 그림이 쉽게 그려지나? 라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양현종이 올시즌 롯데와의 한차례 맞대결에서 6이닝 3실점을 했고 롯데 투수 이인복 또한 올시즌 3점대 방어율로 딱히 무너지는 경기는 없었습니다.
그러면 기아의 타선이 식을 확률과 6회까지 각각 2~4실점을 하는 양상으로 갔을 때, 과연 기아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기가 맞는가? 라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롯데 싸이드로 보는데, 롯데를 지금 픽하진 않고 남은 3경기 파악을 먼저하고 고민을 하겠습니다.
왜냐면 롯데가 설마 기아한테 스윕당하겠어? 라고 생각했다가 어 스윕~하고 어이없게 무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양현종이니깐요.
3. NC 1.59 - 키움 1.97
꼴찌 탈출을 한 엔씨와 상승세의 키움이 만납니다.
일단 올시즌 꼴찌를 다투는 엔씨와 한화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저는 전력적으로 엔씨가 그나마 안정적이라 보기 때문에 이런 순위 뒤집기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멘탈리티적으로도 엔씨는 감독 경질 이후에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고 기본기들도 좋은 선수가 많습니다.
한화는..정말 10년째 이러면 어쩌자는건지 해도 너무한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 미친듯한 타선 폭발 아니면 수준이하 플레이가 너무 많아요.
그 얘기는 이따 한화 경기에서 마저 하겠습니다.
키움은 최근 상승세인데 이 상승세를 좀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정후도 있고 엠엘 출신 푸이그도 있고 겉으론 그럴 싸 해보입니다.
근데 케이티라는 지금 어찌보면 당장 꼴찌나 다름없는 전력의 팀을 보약으로 반등한거라 두산이나 삼성의 상승세와는 결이 다릅니다.
선발은 루친스키와 안우진의 대결인데 루친스키는 직전 대결에서 1실점을, 안우진은 무실점하며 호투했습니다.
이경기를 키움 배당 보고 덥썩 무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지금 엔씨의 응집력이 무섭습니다.
바닥에 있던 엔씨 상대로 직전 경기 안우진이 호투가 가능했을지는 몰라도 이번에 만나고 있는 엔씨는 전혀 다른팀이죠.
멘탈리티 게임의 흐름으로 본다면 엔씨가 지난 쓱 위닝씨리즈에 이어 이번 키움전도 위닝씨리즈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봅니다.
4. KT 1.60 - LG 1.96
제가 생각하는 현재 최악의 전력의 팀이 케이티입니다. 오로지 투수력만으로 버티는 팀. 부상병동인게 아쉽죠.
타선이 정말 발암 수준입니다. 황재균-박병호로 이어지는 3,4번에 기대를 했으나 황재균은 이름값을 한다 보기 어렵고 박병호는 간간히 터집니다.
아무리 잘막으면 뭐합니까? 점수를 못내는데. 그래도 한화나 엔씨는 털려도 다시 털 수 있는 힘이라도 있지. 케이티는 정말 타선이 답이없어요.
엘지와의 1차전에서 케티가 이긴건 오로지 박병호의 홈런 때문이었고, 지난 키움과의 3연전 보면 정말 답이없는 타선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정배를 받은건 지난 선발 경기에서 고영표가 엘지전 7이닝 무실점을 했기 때문일겁니다.
근데 엘지 투수인 임찬규도 올시즌 조금 부진하지만 원래 그럭저럭인 투수입니다. 이 선수가 작년가을 케티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적이 있습니다.
케이티에 역배를 줘도 갈까 말까입니다. 직전 경기 고영표가 털린게 키움이 잘한건지 고영표 몸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경기 팀 전체 발란스와 실력으로 본다면 이건 엘지 싸이드로 보는게 더 현명하다 생각합니다.
5. 한화 2.43 - 삼성 1.38 (패스)
어제 경기 9회를 보면 욕도 아까운 한화.
솔직히 거들떠도 보기 싫습니다. 그래도 할건 해야죠. 한화가 유독 삼성에 엄청 약합니다.
왜일까요? 삼성은 기본에 충실한 팀입니다. 강팀들도 쉽게 못이기는 팀이에요 항상. 그리고 8이닝까지 잘막으면 9회엔 오승환이 버티고 있습니다.
선발 무게로 보나 전력으로 보나 어디 하나 한화를 픽할 수 없는 경기입니다.
허나 변수가 있죠. 대전에서의 한화 크레이지모드. 이거 발동되면 뭐 상대가 누구고 상관없습니다.
근데 이경기 삼성을 가자니 배당이 너무 낮고, 한화를 보자니 저런 팀에 어떻게 거나 싶네요.
삼성이 이기겠지만 패스합니다. 이런 경기 꼭 패스하면 한화가 고배당 이기던데, 그냥 한화는 이번 경기는 놔주겠습니다.
반등하는 기미가 보이면 그 때 째릴게요.
최종 픽입니다!
두산 승, NC 승, 롯데 승, LG 승
최종 배당 14.5 배 입니다.
10장 단통 가보시면 즐겁게 야구 시청하실 수 있을거에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다들 건승하세요!